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5세대(5G) 네트워크 투자가 세계적으로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각국 기업에 '화웨이 배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세계적으로 반(反) 화웨이 조류가 상당하다며 우리나라 통신사를 사례로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5G 이동통신 장비공급업체로 조류가 전환하고 있다”며 “세계 시민이 중국 공산당의 감시국가 위험성에 눈을 뜨면서 화웨이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최대 통신사 중 일부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SK텔레콤과 KT를 비롯 프랑스, 인도, 호주, 일본, 영국의 통신사를 거론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들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아울러 “몇 주 전 캐나다의 3대 통신사가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와 제휴하기로 결정했다”며 “화웨이가 캐나다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여론이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각국 통신사를 언급한 것은 칭찬과 더불어 사실상 '경고'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5G 네트워크 투자를 진행중이거나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개별 통신사에 직접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각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촉구한 데 그치지 않고 한걸음 나아가 통신사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우리나를 비롯해 세계 각국 이통사 선택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4G 네트워크 구축 당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통사의 경우 화웨이 완전 배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견제 차원에서 각종 제재 방안을 수립해 지속 이행할 것은 자명하다”면서 “최근 개별 이통사까지 직접 거론한 것은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성이나 기존 4G 네트워크와의 연계 등을 감안해 전략을 수립하겠지만 일부 기업은 화웨이 장비를 아예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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