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직장인 교육 스타트업 패스트캠퍼스에 17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며 단일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모회사 패스트트랙아시아 아래 상호 독립된 구조로 운영됐던 두 회사가 사실상 한 식구가 됐다.
30일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는 서울 여의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패스트파이브 2.0'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단순 공유오피스 사업이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성인 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에 대한 투자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이사회 의장은 “두 회사의 협력은 과거에도 많이 논의 됐지만 각자 비즈니스에 집중하느라 공격적으로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투자로 지배구조가 변동되면 사실상 두 회사가 피를 섞게 됐다. 같은 목적을 향해 기능할 수 있는 명분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패스트캠퍼스는 지난 5년 간 연평균 190%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월평균 매출 30억원을 돌파하며 흑자전환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사 1만7000여 기업고객에게 패스트캠퍼스의 콘텐츠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임직원 교육, 헤드헌팅, 기타 복리후생 등 다양한 영역으로 독점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날 오피스 사업 부문에 대한 성장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25개 지점 수를 오는 2023년까지 80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 회원 수는 1만7000여명에서 3만명, 전용 면적 기준으로는 2만1000평에서 8만평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공유오피스 외에도 컨설팅 기반 신규 비즈니스를 또다른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맞춤형으로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 '오피스 솔루션'과 소형 빌딩 건물 대상의 '빌딩솔루션'이 대표적인 신규 비즈니스 아이템이다.
50인 이상 대기업 고객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외근이 잦은 직장인과 프리랜서 고객 전환을 위한 신규 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달 선보인 '패파 패스'는 각 지점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기준 매출 425억원을 기록해 전년 210억원 대비 약 2배 성장을 보였다. 올해 매출은 약 7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지웅 의장은 “그랩·고젝·쿠팡 모두 미국 서비스와 유사한 모델을 들고 출발했지만 현재는 각 지역 특성에 따라 오리지널 플레이어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패스트파이브 역시 마찬가지, 올해부터 위워크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그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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