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첫 날 행사에서는 우수 산업기술 및 연구혁신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나노코리아 어워드는 나노산업기술상과 나노연구혁신상 2개 부문으로 나뉜다. 산업기술 부문에서는 열전도성 플라스틱을 개발한 아모그린텍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연구혁신 분야에서는 나노소재 합성과 나노센서 제조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나타낸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정운룡 교수가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무총리상 외 산업부 장관상(5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6점) 등이 나노산업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와 기업에 수여됐다.
◆나노산업기술상 부문
◇국무총리상 △아모그린텍
아모그린텍은 자동차 LED 램프 히트싱크용 열전도성 플라스틱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열전도성 플라스틱은 5G, 전기자동차, 친환경에너지 산업에서 핵심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중량 및 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다. 열전도성이 거의 없는 플라스틱에 나노 기술을 접목한 열전도성 소재를 융합해 열전도성이 가능한 플라스틱(~30W/mK)을 개발한 것이다. 5G, 친환경 에너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고집적화, 고출력화가 가속되고 있다. 고집적, 고출력은 다량의 발열을 야기한다. 고성능 프로세서일수록 열이 많이 나는 것과 이치가 같다. 발열은 부품의 수명과 성능 저하를 야기한다. 사용 온도가 10℃ 상승하면 기기 수명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아모그린텍의 열전도성 플라스틱은 이런 발열 문제를 개선해 부품의 성능 개선, 수명 연장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기존 금속의 가공 난이성, 부식성, 고중량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로 발전이 기대된다.
◇산업부장관상 △셀코스
셀코스는 표면평탄화 나노분산코팅제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메탈릭 코팅장비로 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회사 코팅 기술은 금속, 플라스틱, 유리, 필름 등 다양한 자재에 나노 박막 스퍼터링 기술을 적용해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기존 도금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코팅 기술로 다양한 컬러 표현은 물론 원가 절감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이캐스팅재, 플라스틱 사출물 등과 같은 가전제품 내외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셀코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스퍼터링 시스템, OLED 증착 시스템, 대면적 진공 물류 시스템 등 고진공 기술과 나노 박막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비를 만들고 있다.
◇산업부장관상 △크린앤사이언스
크린앤사이언스는 '저온 멜트블로운 방사공정을 이용한 살균감소율 99.9% 이상을 가지는 황화구리(CuS) 나노소재 기능성 필터소재'로 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크린앤사이언스의 저온 멜트블로우 방사공정을 이용하면 항곰팡이, 항바이러스, 살균 특성을 구현할 수 있다. 외부로 유출되어 인체 유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유기항균제가 아닌 무기계 황화구리(CuS) 나노소재를 항균 소재로 적용했다.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스크·공기청정기 필터에 포집된 먼지·균은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크린앤사이언스의 필터소재는 이 같은 환경을 원천 차단한다. 고내구성을 활용하고, 가혹한 조건에서 세탁되는 병원용 제품과 박테리아에 의한 피부병이나 전염을 방지하는 제품 응용으로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생활소재·의류용에 활용될 수 있다.
◇산업부장관상 △디에이티신소재
디에이티신소재는 '나노탄소입자 및 나노세라믹입자 표면처리 및 분산기술을 활용한 윤활첨가제'로 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나노세라믹입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되고 있지만 높은 표면 에너지와 '양성 소수성(amphiphobic)' 성질로 인해 용제 내에 균일하게 분산이 어려웠다. 디에이티신소재는 나노세라믹입자의 표면을 개선해 수지·유기용제·오일 등 기저물질 분산성을 높였다. 표면물성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방열·절연과 윤활특성 목적용 분말소재·분산액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제조된 나노세라믹입자 용액은 저점도와 우수한 분산성·저장 안정성을 나타낸다. 분산액을 분말화한 후 용매에 재분산 시 초기 분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디에이티신소재는 온도하락·내마모·내하중 등 사용처 요구 성능에 따라 나노탄소·나노세라믹입자를 활용한 최적조합을 개발했다. 산업용제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산업부장관상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정종일 본부장
정종일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본부장은 국가 나노융합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지원에 기여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 본부장은 대면적 플랫폼, 안전성 플랫폼, 메탈메쉬, 탄소나노튜브(CNT)상용화 등 다수 국가 R&D 프로젝트 책임자를 맡았다.
또 그는 T2B(Technology to Business) 사업, 시제품 기술개발 사업 등 사업화지원 사업에 참여해 지난 15년간 나노융합 기술의 개발과 사업화에 기여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나노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경청하고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었다.
정 본부장은 나노산업통계조사, 나노융합산업 사업화 현황 및 애로사항 조사 등으로 나노융합산업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했다.
이후 나노융합 혁신제품 기술개발 사업, 성능안전기술개발 사업 등 나노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 기획에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나노기술표준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산업부장관상 △전자부품연구원 신권우 책임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나노융합연구센터 신권우 책임연구원은 나노소재 및 나노공정 분야의 기초, 실용화 연구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기술 개발과 성과 확산을 통해 나노융합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신 연구원은 은나노와이어 투명전극을 제조할 때 에칭(식각) 과정이 없는 패터닝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6개 공정으로 만드는 기존 투명전극 제조를 단 2개 공정만으로 구현해 공정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강한 산성을 지닌 에칭 용액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기존 에칭 공정으로 인한 패터닝 불량, 신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은나노와이어 투명전극의 난제였던 패턴 시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저온 접합 은나노와이어를 이용한 고신뢰성 폴더블 투명전극 기술, 하이브리드 나노탄소를 이용한 반도전 소재 및 방열소재, 유연 투명전극 소재 및 고출력 면상발열소재 등 다양한 기능성 나노탄소 복합소재를 개발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