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는 청년 창업만큼이나 시니어 창업도 중요하다. 최근 50대 이상 시니어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많은 은퇴 세대가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풀필먼트 1위 스타트업이다. 대기업에서 임원 생활을 하고 퇴직한 박철수 대표가 50대에 창업하였고, 온라인 커머스 급증에 편승해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 달성은 무난한 상태다. 풀필먼트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잘 포장해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송해 주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업이다. 풀필먼트는 물류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입고부터 검수, 보관, 분류, 합포장, 배송, 반품까지 생산을 제외한 모든 범위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위해 직접 컨설팅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신상품 소싱이나 공동판매 채널도 마련한다. 물론 규모가 작은 소기업도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배송이 가능한 아워박스는 일일 콜드체인 배송 역량을 기반으로 쿠캣 등 HMR 스타트업 물류 플랫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스타트업 푸드테크를 매각하고 외식 전문 핀테크 회사 푸드노트서비스를 설립한 강병태 대표도 시니어 대표 창업가다. 50대인 강 대표는 포스 개발자로 사회에 입문했다. AT&T에 근무하면서 이마트 포스 구축을 총괄하기도 했다. 50대에만 두 번의 창업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축에서 꾸준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푸드노트 서비스 장부대장은 소상공인의 거래 및 지출 정보를 자동 수집해서 회계장부를 생성해 내고 자체 신용 모델 기반으로 론칭·매칭까지 설계된 플랫폼이다. 창업 1년 만에 2000개 이상 매장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다.
정기택 아이컴시스 대표도 대기업 출신 시니어 창업가다. 정 대표는 LG CNS에서 개발자로 시작해 무려 20년 이상을 콜센터 전문가로서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개발 업무를 경험했다. 아이컴시스의 음성인식 대화형 주소봇은 표준 날짜와 주소를 언제나 정확히 찾아내 고객에게 제공하고, 무인서비스 신청과 통화 중에도 영상 공유를 할 수 있는 영상 상담도 가능하다. 문의 고객이 “이번 주 금요일”이라 말해도 아이컴시스 로봇은 빠르게 '7월 10일'로 자동 전환해서 시스템에 제공할 수 있다.
김경환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하드웨어(HW) 설계 경험을 쌓고 퇴직한 후 스타트업 닥터칼슨을 설립했다. 닥터칼슨은 일체형 호흡연동식 마스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호흡연동식이란 마스크를 썼을 때 호흡하기 답답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들숨과 날숨일 때는 센서가 인식, 모터를 활용해서 외부 공기의 유입과 배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체형이지만 닥터칼슨의 분당 공기 공급량은 60리터로, 마라톤을 뛸 때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을 개선시켰다. 현재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수 디지포머싸스랩 대표도 50대 시니어 창업가다. 한국오라클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수십년 동안 쌓아 온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열악한 국내 중소기업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설립 일주일 만에 프로젝트 3개를 수주했고, SssS 전용 마켓플레이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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