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시스템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지역 농·축협 등 2금융권 참여가 조속히 진행돼야 합니다. 특정 금융사 등의 우회 오픈뱅킹이 용납되지 않도록 '기울어진 운동장' 행태가 시장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손현욱 비바리퍼블리카 사업개발실장은 오픈뱅킹 활성화를 위해 2금융권 참여가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농·축협 계좌수는 전체 은행 계좌의 6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높지만 일반 은행처럼 분담금을 내지 않아 시장에서 오픈뱅킹 우회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일부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은 이 같은 우회 행위가 시장 공정성을 훼손한다며 금융당국에 엄중 초지와 대안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손 실장은 “지역 농·축협 고객은 NH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오픈뱅킹을 우회로 이용 가능하고, 지역 조합이라는 이유로 참여에 소극적”이라며 “상호금융은 물론 증권사, 저축은행, 우체국도 연내 오픈뱅킹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이체정보(페이인포)를 핀테크사에 개방해야 금융기관과의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며 “계좌이동제 활성화, 종합지급결제업 시너지를 위한 포괄적인 데이터 개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회 API 수수료 합리화 방안도 제시했다.
손 실장은 “지난해 말, 오픈뱅킹 도입 시 입금이체 수수료는 펌뱅킹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조회 API 수수료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그러다보니 핀테크 기업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조회 수수료 또한 현실적으로 이용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픈뱅킹 도입 후 토스 실적도 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픈뱅킹 출금 서비스 이용 비율이 지난해 말 24.7%에서 올해 2분기 84.6%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토스 조회 서비스도 지난 5월, 카카오뱅크 조회 서비스 오픈 이후 한달 새 거래내역 조회는 4만건에서 90만건, 잔액조회는 40만건에서 1800만건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손 실장은 “오픈뱅킹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고 금융 생태계를 바꾸는데 일조하는 마중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조회 API의 합리적 수수료 체계 조정과 포괄적인 데이터 개방, 상호금융 등 2금융권 확대가 연말까지 시행돼야 완전한 오픈뱅킹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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