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급한 불을 껐다. KDB산업은행이 이달 만기되는 대출 9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줬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6일 쌍용차 대출 9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말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이날과 17일 각각 만기되는 시설자금 대출 700억원과 일반 대출 2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KDB산업은행은 그동안 외국계 은행과 협의가 될 경우 쌍용차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국계 은행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아 쌍용차가 연체 상태에 놓이게 될 경우 연장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달 만기가 돌아온 외국계 금융사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 만기를 연장했다. KDB산업은행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900억원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KDB산업은행 대출 만기 결정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기간산업안전기금 지원이 관건이다. KDB산업은행은 쌍용차가 기금 신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전부터 재무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1년 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KDB산업은행 900억원을 포함해 3899억원에 달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