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태양광 에너지 전력거래량이 3월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력거래량이 70% 넘게 늘었다. 정부에서 지난해 태양광 에너지 설비를 적극 보급한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도 1600메가와트(㎿)가 넘는 태양광 에너지를 보급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연내에 역대 최대 전력거래량을 경신할 가능성이 짙다. 또 1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연간 태양광 전력거래량도 올해 재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 4월 태양광 에너지 전력거래량은 57만1907메가와트시(㎿h)를 기록, 월 기준 역대 최대 전력거래량을 경신했다. 지난 3월(50만6175㎿h)에 이어 다시 역대 월별 전력거래량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인 4월(33만6010㎿h)과 비교, 70.2%나 늘었다.
4월 태양광 에너지 전력거래량은 전체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의 29.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기물 에너지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이 25.4%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4.2%포인트(P) 증가했다. 또 지난 4월 기준 바이오(33만7732㎿h)·풍력(30만9315㎿h)·연료전지(25만2125㎿h)·수력(21만183㎿h)·석탄가스화(20만3736㎿h)·해양(3만7814㎿h) 에너지를 제치고 신재생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많은 전력거래량이 발생했다.
이 같은 추이는 정부가 지난해 태양광 에너지 설비 보급을 대폭 확대하면서 전력거래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치된 태양광 에너지 설비는 3129㎿(누적 1만1228㎿)이다. 지난해 신규 보급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3474㎿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태양광 에너지 설비는 1만1228㎿에 이른다.
태양광 설비이용률이 극대화되는 봄철을 맞아 전력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올해 4월은 지난해보다 일조시간이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일조시간은 283.0시간으로 지난해 4월 221.6시간보다 61.4시간 늘었다.
월별 태양광 전력거래량은 올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 정부에서 태양광 에너지 설비 보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올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1643㎿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 보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에너지 설비용량은 올해 말 1만287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5년 넘게 증가세를 유지한 연간 태양광 전력거래량은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태양광에너지 전력거래량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13㎿h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12년 50만㎿h를 돌파했고 2014년에는 100만㎿h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385만㎿h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는 “태양광 에너지는 통상 겨울에 설비이용률이 좋은 풍력과 달리 비가 덜 오고 청명한 날이 많은 5월과 10월에 효율이 좋다”면서 “정부에서 태양광 설비도 지속 확대하고 있어 하반기에 전력거래량이 더 늘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3월 이어 최고 기록 또다시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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