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스마트폰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빈그룹 자회사 빈스마트가 5세대(5G) 스마트폰 'V스마트 아리스 5G'를 양산할 계획이다. V스마트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LG전자 '벨벳'과 같은 퀄컴 '스냅 드래곤765 5G'를 탑재했다. 6.39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40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 등을 지원한다. 외신에서는 출시 일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베트남 기업으로서 첫 5G 스마트폰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5G 서비스와 맞물려 주요 스마트폰 업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온 한국 업체 입장에서는 기회와 위협 요인이 공존한다. 특히 중국과 같은 후발업체의 추격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베트남까지 가세한다면 점유율 높이기가 수월치 않다. 베트남 빈스마트의 강점은 가성비다. 빈스마트 5G 제품은 기존 선발업체 제품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을 가능성이 짙다. 삼성을 포함해 세계 스마트폰 업체가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을 두고 있어 제조 능력과 노하우도 확보한 상태다. 세계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는다 해도 자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커질 것이다.
이미 5G를 제외한 다른 모델은 중국과 같은 후발업체로 시장이 넘어갔다. 그나마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이 5G 스마트폰이다. 5G 제품에서도 밀린다면 한국 업체는 자칫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와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화웨이, 애플에 밀려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커지겠지만 한국 업체 점유율은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5G 서비스는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 시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제는 장비와 스마트폰 같은 후방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경쟁업체를 따돌릴 수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앱)과 기능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기술력이 승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