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출사표 이낙연 "국난 극복에 최선 다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7일 공식 선언했다. 야당 협조를 위해 여야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당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는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뇌를 거듭했다”며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내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중첩된 당면 위기로 크게 △코로나19 확산 △코로나19로 발생한 경제 침체와 민생 고통 △기존의 난제들(격차 확대, 청년층의 좌절, 저출생·고령화 등) △평화의 불안 등 민생 현안을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서 △신산업 육성과 고용 창출을 위한 경제입법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사회입법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등 개혁입법 △한반도 평화 지원 △일하는 국회 정착 등 5가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야당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그는 여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여야에 제안한다”며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연석회의가 충실히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정부와 전례 없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첩된 위기는 당정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한다”며 “국난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민생연석회의 제안했는데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지 구체적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제일 먼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과는 30년이 훨씬 넘는 인연을 갖고 있다. 제가 배울 건 배우고 부탁드릴건 부탁드리면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당정'의 새로운 관계 모색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는 “당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부동산 문제를 포함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문제 등에서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내는데 지체된 현상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보다 당이 더 현장에 밀착해 있기 때문에 현장서 생기는 일이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그걸 보완하는 일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하는 일에 좀 더 많은 제안을 하거나 의원들 활동을 통해서 정부가 하는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부동산 정책의 큰 기둥은 공급확대, 과세강화, 과잉유동성이 산업으로 흘러들어가도록 유도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과세강화는 다주택자 세금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고, 누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실수요자, 생애 첫 주택구입자, 청년층, 전월세 입주자에 대해서는 훨씬 더 세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공급확대를 위해 공급을 제약하는 규제를 좀 더 완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유휴부지 잘 활용해 주택공급 늘리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