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2(가칭)' 출시 준비에 돌입하면서 탑재되는 주요 부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더블폰 시대 주요 기술 트렌드와 함께 향후 성장 분야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갤럭시폴드2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디스플레이다. 화면을 접었다 펴야하는 폴더블폰 특성상 디스플레이 성능과 디자인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폴드2에는 7.7인치 크기의 접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된다. 패널 제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 유일하게 폴더블 패널을 양산하는 기업이다. 7.7인치 패널은 주사율 120Hz를 지원하고, 패널에 센서를 내장하는 터치일체 기술(와이옥타)이 접목됐다. 전보다 주사율이 높아져 부드러운 화면 재생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붙어 화면을 보호하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커버윈도는 폴더블 유리가 적용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폴드에 적용됐던 투명 폴리이미드(PI)가 빠지고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유리가 탑재된다. 유리 가공은 도우인시스가 맡는다. 유리는 독일 쇼트가 공급한다. 쇼트 유리를 도우인시스가 얇게 가공하고 이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해 패널과 합치는 과정을 거친다. 도우인시스는 삼성 폴더블폰 공급망에서 역할이 커져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에 처음 폴더블 유리를 공급한 데 이어 갤럭시폴드2 유리도 맡았다.
디스플레이를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는 비에이치가 납품한다. 비에이치는 폴드2 내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외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RF-PCB를 모두 수주했다.
후면 메인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로 구성된다. 6400만 화소 카메라와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는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제조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는 캠시스가 맡는다. 삼성전자는 카메라도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폴드2에서는 망원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됐다. 전작 갤럭시폴드의 망원은 1200만 화소였다. 폴드2 망원 카메라가 6400만 화소로 증가한 건 줌을 했을 때나 사진을 확대했을 때 고화질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셀피를 찍거나 화상 통화 등에 사용되는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모듈이 탑재된다. 엠씨넥스가 전면 카메라를 수주했다.
폴드2에서는 무선충전도 업그레이드된다.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무선충전기 위에 폰을 올려두면 배터리가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충전 성능이 기존 9W에서 15W로 늘어난다. 15W 출력을 받아들여 폴드2의 배터리를 전보다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폴드2에 내장되는 무선충전 수신부 부품(RX)은 켐트로닉스가 공급한다.
사용자 확인과 로그인, 결제 등에 활용되는 생체인식 기술은 정전식 지문인식이 탑재될 계획이다. 폰 측면에 적용되는 사이드 키 타입으로, 제조는 드림텍이 맡았다. 이밖에 칩바리스터와 EMI필터는 아모텍이, 본체를 접었다 펼 수 있게 하는 부품인 힌지는 KH바텍이 공급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