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회장 사퇴해야"...'춤판'·'조직 사유화' 논란에 소상공인연합회 분열

소상공인연합회 주요 소속 단체가 이른바 '춤판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한 16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준비위원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배동욱 회장은 700만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무한한 책임을 져야하는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고통과 최저임금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외면했다”면서 배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하게 걸그룹을 초청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연합회 안팎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워크숍 논란 이후에도 소공연 사무국 노조에서 배 회장이 정부보조금을 통해 구입한 서적을 참석자에게 재판매하고, 본부장을 권고사직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한 소공연 소속 단체에서도 이른 시일 내에 비대위를 출범시켜 배 회장의 사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배 회장의 사퇴와 소상공인연합회의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장직을 둘러싼 내부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짙다.

소공연 비상대책준비위원회는 “배 회장은 이번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소상공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된 연합회의 초심으로 돌아가 700만 소상공인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연합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과 관련해 배 회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후보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후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