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600개만 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최고 품질 경강선과 찢어지지 않는 부직포, 벨기에산 원단 등 3대 기술이 녹아 있는 프리미엄 침대가 시몬스의 경쟁력입니다.”
지난 10일 방문한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의 매트리스 제조라인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포켓 스프링 공정부터 완제품 출고까지 1만6200㎡ 면적의 공장에서 촘촘하게 생산이 이뤄진다.
제조 공정은 포켓스프링 생산부터 시작된다. 포켓스프링은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침대 하나 당 약 300여개의 포켓스프링이 들어간다. 포스코의 경강선으로 만든 스프링은 이탈리아산 부직포로 개별 포장된다. 스프링 압축부터 부직포를 봉합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32년간 매트리스만 제작해 왔던 시몬스의 기술력이 녹아있는 셈이다.
포켓스프링 제조를 위한 전체 공정을 완전하게 알고 있는 직원이 단 2명밖에 없다. 그 만큼 핵심 기술로 꼽힌다. 포켓스프링을 체형에 맞게 배치하는 조닝(Zoning)기술과 포켓스프링 위로 내장재를 쌓는 과정에 수많은 노하우가 집적돼 있다는 설명이다.
포켓스프링 공정 이후에는 내장재를 쌓는 레이어링 공정과 각종 원단을 위한 봉재작업까지 전체 공정의 절반 가량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단순히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최고의 품질로 매트리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기획 상무는 “아끼지 말고 만들어라, 깨끗하게 만들라는 것이 안정호 대표의 철학”이라면서 “10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음에도 600개로 생산량을 제한한 것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가 생산공정을 공개한 시점도 앞서 일부 중저가 침대를 중심으로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부터다.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다른 침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 시몬스는 2016년 안팎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992년부터 꾸준히 매트리스 제조에만 집중해온 국내 시몬스의 기술력과 미국 시몬스의 150년 역사를 결합한 마케팅 등을 통해 꾸준히 고사양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가 전략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을 고려해 자체 금융프로그램인 시몬스 페이를 도입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가격 부담도 낮췄다.
시몬스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을 내놓는 것보다는 고가 제품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도 구매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