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 게임업계 세번째 노조 설립..."고용불안·포괄임금제 해결"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노동조합 지회장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노동조합 지회장

엑스엘게임즈가 게임업계에서 세 번째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회사 측은 존중의 뜻을 밝히며 대화와 협의를 약속했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노조 지회장은 14일 출범식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프로젝트 폐지에 따른 고용 불안 해결, 유연근무제·출퇴근 시스템 도입 등 노동자 주요 권리를 강조했다.

진 지회장은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되면서 프로젝트 3개가 연달아 폐지됐다”며 “경영진 판단에 따라 스튜디오 존폐가 결정된 불신이 쌓여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야근이나 크런치 모드 상황일 때 추가 근무 수당에 대한 근거가 남지 않는다”며 “노동조합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 소속으로 합류한다. 이름은 엑스엘 리부트다.

엑스엘게임즈 노조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 이은 게임업계 세 번째 노조다. 앞선 노조와 마찬가지로 포괄임금제 폐지, 고용불안 해결 등을 당면과제로 들고 나왔다.

게임업계 노동자는 포괄임금제를 공짜 야근과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폐지를 주장해왔다. 포괄임금제는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연장 근로수당 등 법정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거나 정액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크런치 모드는 게임 출시나 업데이트를 앞두고 철야를 반복하는 일을 뜻한다.

현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웹젠, 펄어비스, 위메이드, 네오플, EA코리아 등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상태다.

엑스엘게임즈 측은 “회사는 노동조합의 설립 및 활동에 대해 존중한다”며 “더 좋은 근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화와 원만한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게임사다. 직원 수는 400여명 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돼 카카오게임즈에 부족했던 코어 게임 개발력을 수혈했다. 또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를 제공해 신사업 개척 등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도 일조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