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8일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국민에게 공유하는 한편 첨단산업 세계 공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2.0'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수출 규제 대응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밸류체인(GVC) 주도권을 거머쥔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스스로 '위기 대응력'을 확인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일본 수출 규제 대응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라인은 핵심 소재 수급과 생산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차질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수입국 다변화와 해외 기업 유치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산·학·연·관이 혼연일체가 된 결과다. 특히 산업부 중심으로 정부 구성원들이 기울인 노력은 일본 수출 규제 대응에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산업부의 한 고위 공직자는 소부장 자립화 전략 수립 과정에서 치아가 빠질 정도로 혼신을 기울였다. 실무자들은 주말까지 반납하는 열정으로 밤낮없이 대책 마련에 몰두했다.
그러나 세종시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 정부세종청사의 불빛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중 무역 분쟁으로 GVC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또 한 번 우리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등 주요 부처는 소부장 2.0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또다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에 혼신을 다 바치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가 한창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존경'을 뜻하는 수어 사진·영상을 올리고 관련 해시태그 3개를 붙이는 캠페인이다.
일본 수출 규제는 코로나19처럼 우리를 기습한 경제 역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산업을 지키는데 헌신하고 희생한 산업부 구성원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일본수출규제1년' '#소부장챌린지' '#산업부덕분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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