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 논란' 배동욱 회장 19일만에 사과..."내년 2월까지 임기 유지할 것"

'춤판 워크숍'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14일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배 회장은 이날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노조와 집행부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의도가 정당하고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들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배 회장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한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배 회장은 “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연예인 그룹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면서 “최소의 금액이지만 도움도 주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속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는 단체장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해 15분간 진행된 초청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안을 엄중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운영으로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와 집행부 일각에서 요구하는 사퇴 건의에 대해서는 “소신 있게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라면서 “워크숍 같은 상황에서 혼란이 오고 사퇴하라 한다면 여기 있는 단체장들 중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부터 딸이 운영하는 화환 업체에 협회 일감을 몰아줬다는 노조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하면 불찰”이라면서 “일부라도 (수익을) 가져간 데 대해서는 시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보조금으로 도서를 구입해 워크숍에서 재판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교재로 쓴 도서를 무료로 나누어 준 뒤 회원 일부에게 받은 기부금 130만원을 행사 경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와 관련인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사태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와 관련인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사태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