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보급된 전기차 수가 2만2086대로 집계됐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전기차(승용·트럭·버스) 7만3150대 중 목표 달성률은 3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절반에 가까웠던 목표 달성률과 비교해 크게 저조하다.
14일 환경부 환경공단 집계에 따르면 7월 초까지 승용 전기차는 목표물량 6만5000대 대비 1만6752대가 보급됐다. 전기트럭은 7500대 중 5158대, 전기버스는 650대 중에 176대가 각각 보급(출고기준)됐다. 지난해 보급 물량 3만3798대 중 7월 초까지 목표 달성률 4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이 여파로 대구 등 일부 지자체들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줄면서 올해 최악의 성적표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는 전기트럭을 제외하고, 승용 전기차와 전기버스 보급률은 크게 저조했다. 전기트럭 보급률은 69%인 반면 승용 전기차와 전기버스 보급률은 각각 25%, 27% 수준이다.
하반기 전기차 시장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판매량 1위를 지켰던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 추세인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차 업계의 국내 배정 물량이 계획보다 줄었다.
올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정부 목표 대비 60% 수준인 4만~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국내 판매량 1위인 테슬라 '모델3'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럽 누적 판매량 1위인 르노의 신형 '조에(Zoe)'가 이르면 8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한편, 2년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 41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22% 감소했다. 기아차 '니로EV'와 한국지엠 '볼트(Bolt)'도 상반기 각각 2072대, 1285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7.6%, 23.5% 줄어든 수치다.
반면 테슬라 모델3는 상반기에 6839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량 1위 기록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을 포함해 연말까지 2~3차례 걸쳐 수 천대 물량을 국내 선적할 예정이다. 모델3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1만3000~1만500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