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오토파킹시스템즈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해외에서 300억원에 육박하는 기계식 주차 사업을 따내며 성과를 내고 있다. 기계식 주차 수요가 늘어나는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상반기 말 기준 해외 기계식 주차 누적 수주액이 2400만 달러(약 289억원)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기계식 주차는 주차공간이 부족한 도심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7.2x6.4m 공간만 있으면 승강기식 주차타워를 세울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 최대 80대까지 승강기식 주차타워에 주차할 수 있다. 지하공간을 활용한 평면왕복식, 다층순환식 방식은 공간만 있으면 주차대수 제한이 없다.
기계식 주차타워 출차 시간은 과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차대수는 약 2배 늘었으나 교통안전공단이 검사하는 입·출고시간 기준은 2시간30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주차타워 내 차량 위치에 따라 시간 차이는 있지만 체감 속도는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유럽, 북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동남아 시장도 도심 지역은 자동차 주차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기계식 주차 설비를 모두 거창공장에서 제작하고 설치 및 사후서비스(AS)까지 직접 수행하는 게 강점이다.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설비 설치를 지도한 현지 에어전시와 협업한다. 최종 테스트는 안정성을 위해 직접 진행한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악조건이 있지만 기존 수주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상회의 및 컨퍼런스 콜을 통한 영업활동은 물론, 현지 에어전시를 활용한 수주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향후 AJ파크와 협업도 기대된다. AJ파크는 비대면 주차장운영솔루션을 보유했다. 기계식 주차 설비에 접목하면 관리자 없이도 출차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차 시간을 지정하면 대기 시간 없이 차량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양사는 동남아 거점을 베트남으로 정하고 이곳에 공용 영업지사를 마련했다. AJ파크는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하며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기계식 주차 설비에 주차장 운영솔루션을 접목해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5년 연속 국내 기계식 주차 업계 1위다. 1992년 설립된 동양메닉스를 AJ그룹이 2017년 인수, 2019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80대 기계식 주차타워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이 앞서 있다.
지난달에는 거창공장에 테스트 타워를 준공했다. 승강기식 타워와 평면 왕복식으로 총 8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는 등 영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남궁억 AJ오토파킹시스템즈·AJ파크 대표는 “자사 기계식 주차 설비는 국내와 해외 35개국에서도 품질 경쟁력과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다”면서 “모회사 AJ파크와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파킹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