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의 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동통신 신규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방증이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이동통신 투자 규모는 총 73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7억7800만달러 대비 77%가량 급감했다.
5G 신규 투자는 총 2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5억2900만달러 대비 4배가량 증가했지만 롱텀에벌루션(LTE)을 포함한 이동통신 관련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5G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투자가 활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엇나간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대다수 투자가 지연됐고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5G 투자 비중이 아직은 미미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SI기업에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대다수 국내 제조사는 1분기 영업익이 대폭 감소하며 부진을 겪었다.
다만 하반기부터 글로벌 이동통신 투자는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로 물리적 투자가 지연된 사이 네트워크 트래픽이 증가했기 때문에 신규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2분기 대규모 5G 투자를 시작한 데 이어 미국, 일본의 이통사도 LTE·5G 신규 투자를 위한 입찰 준비에 나서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델오로는 5G 시장 규모는 2분기 29억400만달러, 3분기 35억3100만달러로 점진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투자가 지연됐지 취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투자 계획이 밀렸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신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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