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2018년 추진된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사업은 우리 중견·중소기업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킨 것은 물론 과제 수행사 외형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꾸준한 정부 지원이 기술 고도화를 촉진, 시장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ATC 과제 수행을 계기로 R&D 고도화와 경영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ATC 사업에 참여한 주요 기업 성과도 돋보인다.
'뷰웍스'는 2011년 6월~2014년 5월 TDI(Time Delayed Integration) 기술 기반 고해상도 산업용 이미지센서 개발에 도전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감도로 고속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초첨을 맞췄다.
회사가 2015년 출시한 TDI 카메라는 4년 평균 197%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매출 규모는 2010년 304억원에서 2019년 1255억원으로 312% 늘었다. 173억원(2010년)에 불과했던 수출실적은 1048억원(2019년)으로 껑충 뛰었다.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와이즈넛'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60개월 간 '자율 능동형 지식확장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검색 플랫폼' 개발을 수행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SW를 개발, AI 챗봇과 검색 SW 시장에서 국내 1위에 올랐다. 이는 120다산콜센터 '서울톡', 한국남부발전 '챗봇', 인천공항공사 '에어봇', 병무청 '아라' 등에 공급됐다.
이에 따라 2015년 170억원이었던 연매출은 작년 277억원으로 급증했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신규고용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종업원은 149명에서 270명으로 늘었다.
2005~2009년 ATC에 참여한 '비츠로셀'은 중소형 앰플전지와 고온·고용량 전지를 개발해 매출 성장과 고용증가 효과를 얻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2004년 대비 2019년 매출을 1051억원(283억원→1334억원) 끌어올렸다. 해당 기간 수출액은 853억원 증가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강소기업의 등장도 줄을 이었다.
반도체 부품 전문업체 아이에스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0.05㎜ 간격 실리콘 고무 시험 컨택터를 개발하고, 0.4㎜ 간격 컨택터를 상용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0.4㎜ 간격 이사 제품군에서 약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바디텍메드'는 세계 최초로 체외진단기기와 진단카트리지 기술을 제품에 적용, 사업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2014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ATC의 일반의약품(OCT)용 고재현성 헬스케어 면역진단기 개발 과제를 진행했다. 연매출은 2013년 229억원에서 작년 616억원으로 성장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과거 해외기술에 100% 의존하던 HA(Hydroxyapatite) 임플란트 표면 처리 공정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최고 성능을 가진 임플란트 신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회사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ATC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기준 세계 시장에서 5%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판매 기준 5위 이내에 진입한 우리나라 '세계일류상품'은 총 633개다. 이 가운데 98개(15.5%)가 ATC 사업 참여 기업에서 생산됐다.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6277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ATC+)'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한국산 세계일류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ATC협회는 오는 16일 서울 엘타워에서 'ATC+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ATC+ 선정 기업에 산업부 장관 명의 지정서를 수여,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편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