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투 22% 감소…정부, 하반기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투자 유치 총력전

15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 브리핑에서 박정욱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상반기 FDI 현황과 하반기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15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 브리핑에서 박정욱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상반기 FDI 현황과 하반기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세계적으로 투자 부진이 예상되면서 5년 연속 이어온 연간 FDI 200억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첨단투자지구'를 신설하는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투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FDI 투자 금액이 신고기준 76억6000만달러, 도착기준 47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4%, 23.9%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FDI는 신고 기준 2012년 이후, 도착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투자 유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감소했고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노력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분야 투자가 지속된 점은 긍정 요인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자상거래·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Untact)'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 기회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자율주행차·로봇·인공지능(AI)·빅데이터와 같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신산업 FDI는 37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8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전기·전자 분야 투자도 지난해 상반기 1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6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 따르면 올해 세계 FDI는 1조달러로 지난해 1조5400억달러와 비교해 4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소부장 2.0' 전략과 연계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투자 유인 확대에 총력전을 벌인다. 기존 산업단지·경제자유구역 등 개발된 계획입지 일부를 활용해 첨단투자지구를 조성한다. 입주 기업에게는 △토지이용 특례 △규제자유특구 우선 심사 △공동인프라 구축 등을 추가 지원한다.

박 정책관은 “하반기에는 언택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여지가 있고, FDI 투자 패턴을 보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투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지난해 5년 연속 200억달러 이상 FDI 유치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표>최근 10년(2010~2019)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단위 : 억달러)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상반기 외투 22% 감소…정부, 하반기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투자 유치 총력전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