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중견기업 부설연구소를 우리 산업의 혁신 주체로 키우기 위한 '우수기업연구소육성사업(ATC+)'이 본격화됐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48개 중소·중견기업이 올해 ATC 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 과제 수행에 돌입한다.
지난 2003~2018년 추진된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사업은 우리 중견·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매출·고용 증대, 기술혁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ATC+에 6000억원을 웃도는 지원금을 투입, 참여 기업들이 실질적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
◇닻 올린 ATC+, 산업혁신 이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20년 ATC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올해 AYC+에 신규 48개 중소·중견기업에 산업부장관 명의 ATC 지정서와 현판을 수여했다. 또 ATC 과제 수행기업에서 특별히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한 연구자 5명에게 'ATC 기술혁신상'(산업부장관 표창)을 시상했다.
이 날 ATC+에 신규 선정된 48개 기업은 혁신 연구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세계적 기업 연구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기업 당 매년 약 5억원씩, 4년간 총 약 9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 분야는 제조, 서비스 등 모든 업종이다. 특히 올해는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이 예상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와 바이오헬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를 중점 선정했다.
총 48개 지원과제 중 34개 과제(70.8%)가 소부장(11건, 31.3%)이다. AI·빅데이터는 15건(31.3%), 바이오헬스는 8건(16.7%)을 기록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계·소재(16개, 33.3%), 바이오·의료(9개, 18.7%), IT(7개, 14.5%)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식서비스와 화학, 전기·전자가 뒤를 이었다.
과제 유형으로는 국내 산·학·연 공동연구 비중이 36개(75%), 해외 협력형 과제는 12개(25%)로 조사됐다. 주요 협력국가는 미국, 캐나다, 독일 등 7개국이다.
ATC+ 기업 중 93.7%에 해당하는 45개가 중소기업이다. 중견기업은 3개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기업 당 평균 매출은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100억원 미만이 22개로 가장 많았다. 100억∼500억원이 18개, 500억원 이상은 8개 기업이 분포했다. 2019년 기준 기업 당 평균 고용인원은 83명이다. 100명 이하 고용기업은 37개(77%), 100∼200명은 9개, 300명 이상은 2개 기업으로 각각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ATC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소부장, AI·빅데이터, 감염병 진단 등 미래 유망산업 기술 분야에서 다수 성공사례를 창출했다”면서 “이 같은 우수한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ATC+로 연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ATC+, 신규 일자리 1만개 만든다
ATC+는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중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제 수행 기업들이 정부 R&D 지원을 기반으로 정규직 중심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 때문이다.
기존 ATC 수행기업 175개사와 신규 ATC 지정기업 48개사 총 223개사는 16일 'ATC 기업 신규채용 다짐 선언식'을 열고 향후 4년 간 신규인력 총 1만명가량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에 ATC 기업이 모범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ATC협회에 따르면 ATC 기업 당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총 45.8명으로 연평균 11명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이는 일반 제조업 중소기업 채용계획과 비교해도 많은 규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중소기업 채용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가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78.9%를 기록했다.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고용 예정 인원은 3.7명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이번 ATC+에 신규 선정된 48개 기업은 앞으로 4년간 총 951명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다. 개별 기업 당 총 19.6명이며 연 평균 4.9명 수준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48개 ATC+ 참여 기업에 “적극적으로 기술 혁신에 나서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노력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기를 바란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정부의 고용안정 노력에 동참해 준 ATC 기업들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48개를 포함해 오는 2023년까지 총 225개 기업을 ATC+ 수행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기업 별로 4년간 연 5억원 안팎, 총 6277억원(국비 4239억원, 민자 2038억원)을 지원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