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은 '왜 우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재밌는 이야기를 꾸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답을 제공한다. 이야기(story)는 이야기될(storytelling) 때 그 소명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디지털콘텐츠 등 과학기술과 미디어가 강조되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스토리텔링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스토리텔링 중요성이 어제, 오늘 대두된 것은 아니다. 브라이언 보이드와 조너선 갓셜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류가 선택한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라고 말한다.
이야기에는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은 물론이고 재미라는 요소도 담겨 있다. 저자들은 “이야기는 그 자체로 보물”이라고 말한다. 또 “이야기라는 보물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이야기되어야(storytelling) 한다”고 강조한다.
집필에 참여한 이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어린이들과 현장에서 만나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의와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 HK+ 인공지능인문학사업단 연구·교육사업 일환이다.
이 책은 이런 연구를 통해 얻은 이론과 지식을 교육 현장에서 확인하고, 고민을 나눈 결과를 담았다.
책은 상황 만들기, 인물 만들기, 인물 관계 만들기, 사건 만들기라는 4개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에서 옛이야기를 소개하고, 이야기 해설을 통해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요소들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 활동을 통해서 어린이가 실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옛이야기를 읽고, 해석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절차를 따랐다.
예컨대 '도깨비 방망이'를 통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인 '이야깃거리(소재, 화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깨비 방망이'가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으며, 그것이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 우리 주변에서 이야깃거리를 찾고 맥락을 연결하는 연습을 한다.
'주몽' '손오공'을 살펴보면서 이야기 주인공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서 설명한다. '주몽'이 영웅으로서 전형성을 지니는 인물이라는 점과 '손오공'이 전형을 깨는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대비시켜 이야기를 구성할 때 필요한 인물 유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를 바탕으로 나, 혹은 내 주변 인물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꾸며보는 활동을 담았다.
독자는 이야기를 꾸밀 때 필요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 인물을 배치하고 관계를 연결하는 방법,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구성 등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9가지 스토리텔링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를 실제로 꾸밀 수 있다.
이 책은 아동이 이 책과 대화하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유도한다. 이야기 본질과 이야기 구성, 창의적 스토리텔링 활동을 통해서 자기주도적 이야기꾼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에서 스토리텔링이 경쟁력인 현대 사회에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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