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로페이와 중국 대표 간편결제 위챗페이 간 QR결제 연동 개발 작업이 본격화됐다.
16일 정보통신(IT)·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와 위챗페이 결제중계서비스 운영 위탁사업자로 키스정보통신을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키스정보통신은 연동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본지 6월 12일자 1면 참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중국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제로페이 QR로 중국 위챗페이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한·중 크로스보더(국경 간 전자상거래) 결제 호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로는 중국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QR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연동도 검토한다. 제로페이 간편결제 플랫폼을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텐센트와 서울시 간 QR 연동 관련 양해각서(MOU) 교환도 앞두고 있다.
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한·중 간 QR 체계가 달라 연동호환 개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거래 승인과 정산 위탁사를 선정한 만큼 상호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국내에서 급감했지만 QR결제 호환이 이뤄지면 제로페이 특수가 기대된다. 최근 제로페이 가맹점은 약 58만개에 근접하며, 이르면 다음 달 중 60만개 돌파가 유력하다.
이근주 간편결제진흥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한·중 간 크로스보더가 본격화하면 제로페이를 통한 소비도 외연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면서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인들의 소비 형태도 대형 면세점에서의 자사 제품 구매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을 통한 구매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영세 가맹점 소비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제로페이로 중국 등 해외에서 결제 호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럴 경우 한국 전자금융사업자가 제로페이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에 역진출하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QR키트 연동 등 더 치밀한 개발 작업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연동 시기는 가변적이다. 진흥원은 올 가을께 QR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데이터 3법 개정에 따른 공인인증서 제도 퇴출이 이뤄지는 올 하반기에 온라인과 모바일 제로페이 결제도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쿠콘, 한국정보통신, 롯데멤버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핀크 등이 결제 사업자로 합류한 상황이다.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KT, 이비카드, 티모넷, 카카오페이 등이 온라인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 기반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가맹점 부족과 관치페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제로페이가 새 국면을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재난지원금과 모바일 상품권 대행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모바일 상품권 추가 발행도 서울시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운영 위탁사업자로 키스정보통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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