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한국 진단·방역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전시회 개최를 추진한다. 'K-방역'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연례 행사로 육성, 전시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OTRA는 전통 오프라인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침체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실크로드'를 개척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KOTRA는 오는 10월 세계 최대 전시그룹 '인포르마 마켓'과 손잡고 '바이오 헬스 월드와이드 온라인'을 개최한다. 건강산업 전반을 주제로 제품 소개, 콘퍼런스, 영상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온라인 전시회다.
KOTRA 관계자는 “인포르마 마켓의 의료·바이오 분야 국제 전시회 주최 경험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국내 사업의 브랜드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온라인 전시회로 육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400개사, 해외 100개사 총 500개사가 참여하는 규모로 치러진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온라인 전시회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이다. 2년차인 내년부터는 해외바이어 1000개사 이상 유치를 추진한다. 주요 전시품목은 진단·검사에 특화된 K-방역 제품을 비롯해 바이오, 바이오 시밀러, 제약, 헬스케어, 의료기기, 건강식품 등이다.
KOTRA는 올해 기업별 전시, 콘퍼런스, 상담 주선, 영상 상담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별도 '바이오 헬스 월드와이드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바이코리아'에 독립 전시관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K-방역 수요를 끌어들여 다른 상품 수출에 연계하는 등 시너지를 노린다.
KOTRA는 직접 상품을 확인하기 어려운 온라인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외 바이어와 일반 참관인 관심을 끌기 위한 콘텐츠 다양화에도 힘을 쏟는다. '해외 전시회 온라인한국관', '해외 지역별 온라인 한국상품전' 등 올 상반기 진행한 온라인 전시회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 전시관에는 가상현실(VR) 솔루션과 3차원(D) 스캔 이미지,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 첨단 전시 콘텐츠를 적용한다. K-방역을 비롯해 감염병, 바이오 등 다양한 콘퍼런스 일정도 준비했다. 세계 각국 KOTRA 무역관은 전시회 참여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잇는 영상 상담회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외에 스타트업 IR관 운영, 바이오·헬스 분야 저명인사의 기조연설 등도 준비한다.
KOTRA는 온라인 전시회에 특화된 내부 조직을 편성, 전문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략전시팀'은 전시회 기획과 전시관 구축, 상담진행에 집중한다. '의료서비스팀'은 협·단체 협업으로 참가기업을 모집하고 콘퍼런스를 운영한다. '신산업유치팀'은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한 IR관에 운영한다.
KOTR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 수출마케팅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는 가운데 온라인전시회가 숨통을 틔우고 있다”면서 “앞으로 '뉴노멀'로 정착할 온라인전시회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