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외국인 빈자리 서핑족으로 채운다

플라이강원, 외국인 빈자리 서핑족으로 채운다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선을 다각화하고,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한 국제선 재운항 및 신규 취항을 준비한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외부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조성길 플라이강원 공동대표(부사장)는 지난 17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양-김포(서울) 노선 취항으로 성수기 이동시간을 4시간(차량)에서 40분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국내선 노선을 다각화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취항했다. 내국인의 해외 여행수요가 아닌 외국인의 한국행 관광 수요를 겨냥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어려워져 사업 모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 공동대표는 “한동안 국내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양양-김포 노선에 이어 내달 중순 양양-대구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중국, 필리핀, 태국 노선 운항 준비도 철저히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양양-김포 노선은 이달 17일 운항을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 일요일 저녁까지 주 3회 운항한다. 첫 운항은 평일임에도 186석 B-737 항공기에 100여명이 탑승, 왕복 200여명이 이용했다. 18일과 19일에는 90%를 웃도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17일 플라이강원 양양-김포 노선 첫 운항을 담당한 항공기.
17일 플라이강원 양양-김포 노선 첫 운항을 담당한 항공기.

플라이강원은 내달 양양-대구 노선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서핑족과 가족 단위 힐링 관광객을 겨냥한 조치다. 현재 플라이강원 강원이 운항하는 양양-김포·제주 노선 외 경쟁사가 양양-부산·광주 노선을 운항하지만 양양-대구 노선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조치로 운휴 중인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라크필드와 운수권을 배정받은 필리핀 마닐라, 중국 베이징·창춘, 그리고 베트남 하노이·다낭·호치민 운항 준비도 진행 중이다. 항공기는 올해 말 B737 1기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은 이국적인 프라이빗 비치로 유명한 양양 서피비치와 제휴해 항공권과 서핑을 결합한 에어서핑 상품을 출시했다. 서피비치는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양양 하조대 북쪽 군사보호지역을 개방한 국내 유일의 서핑 전용해변이다. 서핑샵뿐 아니라 맥주펍, 푸드코트 등을 갖췄다.
플라이강원은 이국적인 프라이빗 비치로 유명한 양양 서피비치와 제휴해 항공권과 서핑을 결합한 에어서핑 상품을 출시했다. 서피비치는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양양 하조대 북쪽 군사보호지역을 개방한 국내 유일의 서핑 전용해변이다. 서핑샵뿐 아니라 맥주펍, 푸드코트 등을 갖췄다.

관광 상품도 적극 개발한다. 양양-김포 노선 항공권과 서핑 강습권을 결합한 '에어서핑'을 출시한 데 이어 젊은 세대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최초로 출시한 무제한 탑승권 '인피니 티켓'은 누적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플라이강원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정부 지원도 촉구했다. 노선 다각화, 순환휴직, 임직원 급여 일부 반납 등을 통해 버티고 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우려다.

조 공동대표는 “플라이강원은 비현실적 기준으로 인해 LCC 긴급 지원 대상,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