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셰어링 개념은 특정 지역에 가서 차량을 빌리는 형태로, 사실상 렌터카와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 카셰어링 서비스가 등장하고 운영 대수가 늘었지만 도로 위 차량은 줄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카셰어링 서비스라면 신차 수요를 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남수 링커블 대표는 20일 “'네이비'는 한국 주거생활에 맞는 커뮤니티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라면서 “오는 2023년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파트 홈 네트워크로도 예약이 가능한 미래형 커뮤니티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시각디자인 전공자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디자인 전문가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근무하다 처음 창업한 회사는 UI·UX 관련 업체다. 소프트웨어(SW) 개발 회사와 합병하면서 현재 카셰어링 스타트업 링커블로 거듭났다.
링커블은 지난 2017년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커뮤니티 구성원만 차를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카셰어링 서비스 네이비를 출시했다. 현재 서울 강남·강북 800~1000가구 중대형급 아파트단지 23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네이비 공유차량이 처음에는 세컨드카로 활용되겠지만 궁극적으로 신차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근성에 강점이 있고 차량 선택권도 넓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비 공유차량은 수입차 위주다. 커뮤니티 구성원이 소유한 차량보다 더 높은 부가 가치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네이비는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물리적 키를 제공해 발렛 시 카셰어링 차량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실제 차량을 소유한다는 느낌까지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2023년에는 아파트 홈네트워크로도 예약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파트 시공사·시행사와 협업해 카셰어링 주차 공간 및 전기차 충전 설비를 확보하고, 홈 네트워킹 시스템에도 서비스를 연동한 형태다.
이 대표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설계 단계부터 고려하면 한 단지에 차량 50~100대를 넣을 수 있다”면서 “시공사·시행사는 아파트 편의 서비스를 강화해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링커블은 차량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상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도 가능하다”면서 “완성차 업체가 프로모션 형태로 신차를 제공하면 링커블은 어떤 고객층이 해당 신차를 선호하는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네이비를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서울 외 다른 지역으로도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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