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상 첫 분기 영업손실 기록

[사진=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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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철강 수요를 끌어내린 결과다.

21일 포스코는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적자는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8848억원에 그쳤다.

포스코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후방 산업 위축 탓이다.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각각 127만톤, 87만톤으로 전분기 대비 총 85만톤 급감했다.

다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77억원을 기록, 비교적 선방했다. 포스코 측은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생산 판매, 포스코건설 건축 및 플랜트 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 터미널사업 확장 등 핵심 산업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 포스코 제공]
서울 포스코 사옥 전경. [사진=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경영 위기 속에서 재무 상황을 개선했다. 유동자산에 포함되는 별도기준 자금시재는 12조6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11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6.9%로 1.4%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자금시재는 16조9133억원으로 1조5621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72.8%로 0.7%P 줄었다. 신용등급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평가받은 BBB+ 안정적, Baa1 안정적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철강 판매 믹스 최적화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에 수출을 강화한다. 또 자동차강판용 기가스틸 및 태양광 구조물용 포스맥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전사차원 원가절감 활동인 'CI(Cost Innovation) 2020'을 지속한다. 올해 상반기 누계 원가절감액 1752억원을 더욱 확대한다. 또 생산성과 품질 향상 목적에서 스마트 공장을 개별 공정 단위 최적화에서 전후 공정간 관통형으로 한단계 수준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 트레이딩 확대와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포스코건설 송도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정상화,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 투자 지속 등 포스코그룹의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지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