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군사 전용 통신위성을 확보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10번째로, 군 단독으로 상시 운용할 수 있는 안정적 위성통신망을 갖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리 군 최초의 독자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나시스 2호는 2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 30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약 30분 뒤인 고도 약 630㎞ 지점에서 팰컨9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됐다. 이어 한국시간 오전 7시 8분께 프랑스 툴루즈 위성관제센터(TSOC)와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우리 군은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으로 기존 민·군 공용 통신위성으로 활용한 무궁화 5호 위성을 대체할 독자 통신위성을 처음으로 보유하게 됐다.
2014년 사업에 착수, 약 7년 동안 노력한 결실이다.
군사전용 통신위성으로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나시스 2호는 기존 통신위성 대비 2배 이상 많은 데이터 전송 용량과 재밍(전파교란) 공격에도 통신을 유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군은 아나시스 2호 운용으로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직후 안테나 및 태양전지판 전개를 통해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및 운용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약 2주 동안의 중간궤도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도 3만6000㎞ 정지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정지궤도 안착 이후에는 약 1개월 동안 위성의 성능과 운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군은 성능 점검 등이 끝나는 10월 아나시스 2호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후 국방부 직할부대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지상 단말기와의 통신 등 점검을 거쳐 운용할 예정이며, 전력화는 내년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군과 방사청은 앞으로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