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아세안시장 판매 점유율 확대 추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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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아세안 시장 판매 점유율이 늘고 있다. 아직 압도적 비중의 일본 브랜드와 경쟁을 고려해 한국 브랜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19년 아세안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판매 점유율이 5.2%로 2015년 대비 1.3%포인트(P)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같은 기간 1.5%P 감소한 74.3%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는 0.6%에서 1.6%로 성장했다.

아세안 국가별 내수시장 규모는 인도네시아(103만대), 태국(101만대), 말레이시아(60만대) 등 3개국이 전체 판매의 약 76%를 차지한다.

한국 브랜드는 베트남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일본 브랜드는 태국·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는 아세안 시장 전체적으로 점유율을 소폭 확대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2019년 아세안 역내 생산비중도 2015년 대비 2.8%P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는 2.6%P 감소했고, 중국 브랜드는 1.3%P 늘었다.

생산비중은 증가했으나 아세안 자동차 생산공장 115개 중 한국 브랜드 생산공장은 7개로 6.1%에 불과했다. 일본 브랜드는 64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한국 업체는 아세안 전체 39개사에 불과한 반면, 일본 업체는 태국에만 2100여개 이상이 진출한 상황이다.

KAMA는 우리 업체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베트남 등 아세안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브랜드에 비해 열악한 부품 현지화율, 현지 생산거점, 유통 및 A/S망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보급형 전기차 생산,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와 협업, 아세안 정부조달시장 참여 등을 통해 판매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세제혜택 격차 확대 협의, 높은 관세를 부과중인 국가(태국, 말레이시아 등)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현지 부품업체에 대한 정보 공유 등 측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아세안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완성차·부품 관세인하 협상 추진, 현지진출 부품업체 대상 금융·정보 지원 확대, 진출업계 애로 해소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