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협력사에 역대 최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이번 인센티브 지급에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상생 협력을 모색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반도체 1·2차 297개 우수 협력사 직원 2만3000여명에게 '2020년 상반기 인센티브'로 365억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사 인센티브는 상반기 기준으로 금액과 인원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확대로 쪼그라든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해마다 인센티브 액수를 늘려 가며 협력사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년 동안 협력사에 약 3800억원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배관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석 서강이엔씨 사원은 22일 “취업 후 처음 받는 인센티브를 가족 여행에 사용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면서 “매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의 성과와 안전 모두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인센티브 지급 외에도 안전 문화 의식 개선 활동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안전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에드워드코리아 등 5개 협력사와 함께 올해부터 '페이스 메이커' 제도를 신설했다. 업종별로 선정된 페이스 메이커 협력사들은 삼성전자와 정기협의체를 운영하며 자율적으로 안전 역량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윤재홍 에드워드코리아 대표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혁신적인 안전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페이스 메이커 협력사를 확대, 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사 상생 방안은 이 부회장의 동반 성장 비전 아래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한국 경제 주축인 반도체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국내 산업 생태계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영진에 강조해 왔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원 투자 계획으로 1차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생태계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 1월 삼성전자 DS부문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