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분해로 질소고리화합물 합성... 박철민 UNIST 교수

박철민 UNIST 교수(앞줄 왼쪽 첫번째)와 연구진.
박철민 UNIST 교수(앞줄 왼쪽 첫번째)와 연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은 박철민 자연과학부 교수팀이 전기분해를 이용해 '인돌로파이란'을 만드는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인돌로파이란은 항암, 항염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생리활성 물질로 '질소고리화합물'의 일종이다.

합성 방법이 많지 않고, 그마저도 합성 때 시약과 금속 촉매가 필요하거나 고온에서만 가능해 까다롭다.

박 교수팀은 전극의 음극과 양극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동시에 이용해 '인돌'과 '활성 메틸렌'이라는 두 물질을 '짝지어' 인돌로파이란을 합성했다. 상온에서 공기 중의 산소를 시약으로, 금속 대신 아이오다이드를 촉매로 사용했다. 일정한 전압을 유지하는 정전압 모드에서 합성해 높은 전압에 의한 작용기 손상 문제도 극복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합성법은 금속 촉매나 고온 환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공기 중에 풍부한 산소를 이용해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이 합성법으로 '산소고리화합물' 합성도 가능해 신약 개발과 연구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철민 교수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 생리활성물질을 찾는 것 외에도 이를 쉽게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합성법과 달리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유기합성법”이라 말했다.

연구 성과는 '앙게반테 케미' 주목받는 논문으로 선정돼 7월 7일자에 실렸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