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광저우 공장 양산…'대형 OLED 리더십' 굳힌다

한·중서 월 13만장 생산능력 갖춰
정호영 사장 "미래성장 핵심 축"
기술격차 확대·제품 차별화 가속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구축한 8.5세대(2200×250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 을 본격 양산 가동한다. 지난해 8월 준공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공정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제한적 인력 투입 등 악조건을 극복하며 정상 가동을 시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최다 13만장에 이르는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추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23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 소재 8.5세대 OLED 팹에서 양산 출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출하식에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최고생산책임자(CPO) 신상문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광저우 팹 생산 능력은 원장 기준 월 6만장 규모다. 경기도 파주 팹이 월 7만장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한·중 양대 거점에서 세계 최대 수준인 월 13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 적용, 제품 다변화, 이종산업 협업 등을 지속 추진하면서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정 사장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면서 “광저우 신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라 대형 OLED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후발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으로 대형 OLED 사업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저우 팹은 가동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상 가동이 지연됐다. 생산성 개선 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상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5·7월 총 4회에 걸쳐 약 900명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현지로 파견하는 등 양산체제 구축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신공장 정상 가동에 따라 시장 수요에 탄력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광저우 팹은 앞으로 48·55·65·77인치 대형 OLE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대형 OLED TV 수요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장 폐쇄, 이동 제한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라 실내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수요 확대 상황에 따라 광저우 팹 생산 능력을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향후 파주 팹과 광저우 팹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면 연 1000만대 이상 OLED TV 패널(55인치 기준) 생산도 가능해진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