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창업자 빌 게이츠, 문 대통령에 서한...“코로나19 대응에서 한국과 협력 강화하고 싶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 생산 가능”

빌 게이츠.
빌 게이츠.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선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빌 게이츠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7월 20일 서한을 보내왔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문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대통령 내외의 세계 보건을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 회장은 지난 4월 20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고 코로나19 대응 공조 및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서한에서 게이츠 회장은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코로나 및 여타 글로벌 보건과제 대응 과정에 있어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최근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에 추대된 것을 축하하며 코로나19 치료와 백신의 공평하고 공정한 보급을 위한 세계적 연대를 지지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 부대변인은 “게이츠 회장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감명 받았다며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 분야에서는 백신 개발 등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재단이 투자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언급하며 한국에서 개발한 백신으로 세계 각국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에서 우리 측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대한 기여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 펀드(RIGHT Fund)에 재단 출자 규모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라이트 펀드는 우리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서 설립된 민관 비영리 재단”이라며 “우리 정부가 출자 규모를 늘리는 것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