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통신의 시간은 10년 빠르게 움직인다"

최성현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 왔다.”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이 6G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지금부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이것이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은 6G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무한경쟁 시대로 뛰어 들었다”면서 “5G가 상용화되기도 전인 2018년 미국과 핀란드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6G 선점을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으며, 대한민국도 6G를 국가과제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주기로 급변하는 통신기술의 세대교체를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서두르는 이유는 첨단기술을 다루는 영역일수록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의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6G 통신기술 준비 작업 역시 각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회 선점과 리더십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6G 백서를 공개하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폭넓게 영입한 바 있다.

일각에서 아직 5G가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연구를 벌써 시작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고 설명했다.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2년부터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ITU-R)에서 진행한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참여했고,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핵심기술 연구를 치밀하게 준비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최 센터장은 “통신은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로, 통신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에 등장할 많은 기술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면서 “통신기술 리더십은 머지않아 펼쳐질 첨예한 미래 신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첫번째 필수 조건인 셈”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안전하게 작동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도로 규칙을 준수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지 않는 실시간 통신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인간의 미래 동반자로 주목받는 로봇 역시 일상의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

최 센터장은 “6G 미래기술 선점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6G는 5G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미래 통신기술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통신 회사들 외에도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계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산업에 융합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통신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 센터장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장의 이익보다 통신업계 전체의 발전이라는 넓은 시각과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해 나갈 때 삼성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통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앞으로도 10년 후를 내다보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한 걸음 빨리 구현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