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우리 경제가 올 3분기 경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가 경제 회복의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한다”고 말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2분기를 저점으로 6~7월 2개월 동안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으며, 지금부터가 경제 반등을 본격 이뤄 낼 적기라고 진단했다. 지난 2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3분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상한 것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내수는 이미 2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3분기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난지원금과 대한민국 동행세일 효과로 비대면 판매는 물론 전통시장과 동네가게, 백화점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여객 수요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며, 주요 여행지의 숙박 예약이 어려워지는 등 침체 일로를 걷던 국내 관광도 활력을 찾고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 또한 지친 국민에게 휴식의 시간이 되면서도 내수 활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을 경기 반등을 뒷받침하는 '축'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선도형 경제와 저탄소 경제, 포용국가로 대전환하는 노력,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확대로 위기 극복과 성장 회복에 힘을 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출 감소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제약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달 들어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강점인 시스템반도체·올레드·휴대폰 부문 등은 수출 증가세로 전환됐고, 친환경 미래차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좋은 흐름”이라면서 “정부는 수출기업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서면서 수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다방면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도 정부를 믿고 경제 반등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이라크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293명, 서아프리카 베냉 해역에서 피랍된 한국인 선원 5명 등의 무사 귀환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이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방역으로 세계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보호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이 세계 어디에 있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모진들에게는 “아직 해외 건설현장에 남아 일하고 있는 잔류노동자 1만2000명에 대해서도 비대면 진료 등 통해 안전관리에 최선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장마철 호우로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재산상 피해도 늘고 있다며 “정부는 대비태세 갖추고 안전점검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주민대피 준비와 함께 인명구조 응급복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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