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조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절벽 등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적극 나서면서 유관 산업인 생산관리·설비자동화, 공급망관리와 같은 솔루션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제품 설계부터 개발, 제조, 유통, 물류 등 전체 생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지능형 생산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고도화되고 있다.
다수의 스마트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티라유텍(대표 김정하)은 스마트공장 기술 분야 강소기업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생산관리·설비자동화 (MES) 뿐 아니라 물류로봇 솔루션, 제조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공장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로봇 제어기술 선두주자인 '클로봇(Clobot)'과 손잡고 로봇 기술 개발에 나섰다. 티라유텍이 보유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클로봇의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플랫폼을 융합해 로봇 기반 제조, 물류 지능화를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다. 스마트공장 고도화 단계에서 많은 제조 업체가 무인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자 이같은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자동차부품회사 센트랄(대표 윤용호)과 함께 합작사 '포메이션랩'을 설립,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했다. 4차 산업 기술을 결집해 독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서비스를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많은 제조기업이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하면서 이 분야 솔루션 기업들도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버넥트(대표 하태진)는 AR 기술을 통해 각 공정 단계별 상태 정보관리를 비롯해 산업현장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소 설비 데이터와 미세먼지, 온실가스 확인 등 데이터 시각화를 통한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동차·부품 공장에는 AR 매뉴얼을 통해 조립설비와 부품 공정의 단계별 작업 지시 및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3D 모델을 통한 시각적 AR 콘텐츠를 제공한다. 항공·철도 분야에는 업무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관리 상태를 시각화해 주는 솔루션도 개발했다.
버넥트는 설립 4년 만에 LG전자, LG화학, KT, GS, SK이노베이션, 삼성SFS, 두산, KORAIL, ETRI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 부터 9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ERP, MES 등의 단일 솔루션 도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전체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지능형 생산'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공장 고도화는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