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시황 악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1조8122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 19%, 영업이익 42%가 감소했다.
컴포넌트와 기판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카메라와 통신모듈 등을 만드는 모듈사업부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모듈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 분기 대비 38%가 줄어든 6048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듈은 삼성전기 3대 사업부(컴포넌트, 기판, 모듈)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코로나19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카메라와 통신모듈 공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와 통신모듈은 스마트폰이 주 수요처다. 삼성전기 핵심 거래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영향으로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부진했는데, 이에 삼성전기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드는 컴포넌트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필리핀 '락다운'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 증가한 8396억원을 달성했다. 비대면 서비스 관련 PC, 서버 및 게임기용 MLCC 공급이 늘었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기판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 감소로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지만, PC CPU와 그래픽 D램용 패키지 기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678억원을 올렸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5G 보급 확대로 소형, 고용량 MLCC 시장 성장이 예상되며 PC 및 게임기용 제품 수요 또한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듈은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화소·광학 줌 기능이 탑재된 고사양 카메라 판매 확대 및 5G 안테나 모듈 신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판 사업은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RFPCB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5G용 기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