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배달 중개업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앞세운 배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배달 거리, 물량 제한, 안전 문제 등 기존의 이륜오토바이가 안고 있는 한계를 초소형 전기차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업체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초소형 전기차 100대 도입을 추진한다.
최근 B마트 주문량 증가 및 배달기사 부족으로 촉발된 배달 지연 문제를 초소형 전기차로 대체하는데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청년들은 현재까지 전국 26곳에 배달 전용 'B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달·유통업계에서 소규모로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100대 이상의 대규모 도입은 처음이다.
현재 대창모터스(모델명 다니고3 밴), 쎄미시스코(D2C), 마스타자동차(마스타 밴) 등 복수의 초소형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최종 한두 개 업체 차량을 선정해 올해 안에 100대의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차량은 캐피털 업체를 활용해 리스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B마트 전국 지점 확대에 맞춰 200대 규모의 2차 추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사업에 투입된 차량은 국토교통부 안전기준, 환경부 환경인증, 정부 보조금 자격까지 갖춰 구매 시 900만~10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실제 구매가격은 800만~900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10~13㎾h급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는 70~100㎞ 수준이다. 이륜차에 비해 화물 적재 공간이 넓고 매연과 소음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회사는 현재 초소형 전기차 전담 배달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채용된 기사는 이달 서울 강남구에 새롭게 문을 연 B마트 삼성점에서 근무하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고층의 오피스, 주상복합, 외곽 지역 등 오토바이 라이더가 배달하기 어려운 일부 지역 등을 대상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초소형 전기차의 도입 시기나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초소형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의 갑작스런 초소형 전기차 구매 중단으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배달의민족의 초소형 전기차 대량 도입이 관련 업계에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배달 중개업서 사업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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