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매일 0시 '오늘의 운세'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적중률은 96.3%. 사람은 만신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운세 서비스 '만신'이다. AI는 인간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
만신은 7년 전 프리콘에서 개발했다. 높은 적중률로 이용자별 오늘의 운세를 예지, 예언 수준으로 바꿔버렸다. 경제 성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사람은 만신이 불길한 예언을 내놓을 때마다 출근도 하지 않는 등 '만신의존증'이 나라 전체에 팽배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SF8' 네 번째 이야기 '만신' 내용이다. 극중 토선호(이연희 분)는 하루하루를 만신에 의지해 살아가던 동생의 죽음에 만신 개발자를 찾아나선다. 만신 서버를 찾아 동생이 씽크홀에 빠져 죽은 날 만신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토선호는 만신을 믿는 종교시설에 개발자가 나타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곳에서 만신을 맹신해 만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신도 정가람(이동휘 분)을 만나고 만신 최초 개발자를 찾아나선다.
개발자를 찾고 둘은 만신이 거듭된 학습을 통해 현재 적중률을 갖췄다는 것을 확인한다. AI가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통해 인간 운세를 지속 학습, 적중률을 높여간 것이다.
머신러닝은 컴퓨터에 명시적 프로그램 없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방법론이다. 사람이 학습하듯 컴퓨터에도 데이터를 주고 학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도록 한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우도록 하는 기술이다. 컴퓨터가 '또 하나의 의식'으로 발전하도록 돕는다.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고, 분류를 통해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신 서버와 만신 최종 개발자를 찾은 토선호와 정가람은 만신 마지막 업데이트를 앞두고 설전을 벌인다. 만신 운세 적중률이 100%가 되면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만신만 볼 것이라는 의견과 죽을 운명을 바꿔주는 만신이 사람에게 이롭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그 사이 만신은 업데이트를 시작했고 '사실과 거짓 50대 50'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적중률 50%로 불확실한 인간과 유사한 삶을 택했다. 만신 최종 개발자는 AI 자체가 인간을 본뜬 지능이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우리 일상생활에도 AI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곁의 AI가 똑똑한 비서이자 영원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기술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