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유료방송 '동조화' 현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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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넷플릭스와 제휴한 건 IPTV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동조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가 단독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해 잠재 가입자나 기존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IPTV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추천 등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유사해 콘텐츠 측면에서도 대동소이하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IPTV 3사 서비스와 기술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유일한 차별화 수단이 콘텐츠”라며 “특정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으로 차별화했지만 KT가 제휴함에 따라 차별성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와 소송 등으로 대립하는 SK브로드밴드 역시 넷플릭스 또는 다른 OTT와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콘텐츠 혹은 서비스 제공 여부가 유료방송 플랫폼 선택 주요 기준이 되며 동조화현상은 확대되는 추세다.

일례로 KT '키즈랜드', SK브로드밴드 '잼키즈',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등 키즈 콘텐츠가 대표 사례다. 제휴 파트너는 다르지만 콘텐츠 구성과 타깃 시청층은 유사하다.

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OTT와 제휴 경쟁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향후 2~3년 내 아마존프라임·HBO맥스 등 외산 OTT가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콘텐츠를 둘러싼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고, 콘텐츠나 OTT 제공 여부가 플랫폼을 선택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관 전문위원은 “OTT와 제휴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이용자 혜택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 OTT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가입자 수요가 큰 콘텐츠 제작·수급을 통해 플랫폼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