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율 CMB 대표가 매각을 '속전속결'로 추진할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르면 3분기, 늦어도 연내 매각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일부 통신사와 매각 논의를 시작했다”며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MB는 별도 주관사 없이 통신사와 비공개 개별 협상으로 매각한다.
김 대표는 “CMB를 인수하는 통신사에 국내 최초 케이블TV CMB 55년 역사 존중과, 지속 발전, 시청자 권익 증진 등을 최우선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MB 정통성을 유지하고 가입자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임직원 처우 보장을 약속하는 통신사에 매각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대전·광주 등 광역시 방송권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고, 8VSB 활용 가능성 등이 CMB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CMB는 대전·광주·세종을 포함해 서울 영등포구, 대구 동구·수성구 등 전국 11개 권역에서 150만 가입자(유료방송 시장점유율 4.58%)를 보유하고 있다.
대전·광주 등 방송권역 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82.5%, 70.9%다. 장기 가입자와 단체 가입자 비중이 커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 높은 고객 충성도는 향후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외연을 확대할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 판단이다.
김 대표는 8VSB 활용 가능성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8VSB 기반 주문형비디오(VoD)·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초고속인터넷 등 새로운 결합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CMB가 방송권역마다 사옥을 보유한 만큼, 지역 거점으로 활용 가치도 상당하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 8VSB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위한 기술력 확보도 CMB 강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8VSB 방송 VoD 부가서비스를 위한 셋톱박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8VSB용 OTT박스 개발 기술력도 확보했다.
연내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셋톱박스 없이 리모콘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VoD를 볼 수 있는 '8VSB 채널형 VoD'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공동주택에 '8VSB 컨버터(가칭)'를 설치, VoD 콘텐츠를 분배하는 방식이다.
앞서 CMB는 2014년 국민복지 향상을 위해 허용된 8VSB 방송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후 2018년 8VSB 방식으로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
디지털 시청권 보장과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채널 수를 170여개로 늘리되 기존 아날로그 요금을 유지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