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CK 프랜차이즈 우려 목소리도...

그리핀과 담원 모두 2부리그에서 1부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팀이다
그리핀과 담원 모두 2부리그에서 1부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팀이다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인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면 승강전이 폐지된다.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투자가 늘게 될 전망이다. 오히려 리그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LCK를 이끄는 팀 중 챌린저스 태생 팀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 같은 새로운 팀 합류가 안 된다면 '각본 없는 드라마'로 대변되는 언더독이 불러오는 짜릿함과 긴장 속 지속 경쟁이 사라진다는 관측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LCK '그리핀'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한편의 동화라고 한다. 자본력은 떨어지더라도 우수 선수 발굴을 통해 철저히 실력으로 기존 대기업팀을 꺾으며 리그 전체에 흥미를 주는 '언더독 반란'은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하위권 팀이 리그 중후반 일찌감치 리그를 포기하고 리빌딩에 들어가는 '탱킹'을 할 수 있어 전체적인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농구나 미식축구처럼 드래프트가 존재하지 않아 탱킹 효율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대신 신인 선수를 경기에 많이 내보내서 경험을 쌓게 하거나 고연봉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 유망주 여럿을 받는 트레이드를 통해 지출을 줄이고 사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

유럽축구 프로리그에서는 시즌 막판 최하위권 팀들 간 치열한 강등탈출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미국 스포츠리그에서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최대한 이득을 얻기 위해 치열한 꼴찌 경쟁이 이뤄진다.

강등이 없다는 걸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독립 국가 연합 지역 리그 베빅타스 e스포츠팀은 여성 선수 다섯 명으로 팀을 꾸렸다. 성별이 문제가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로 심지어 포지션도 한 가지 라인으로만 짰다. 결국 시즌 전패 기록을 세웠다. 리그 수익금을 노린 노이즈 마케팅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대회 운영 수익금을 적게 주고 8개 시즌 중 최하위를 4번 이상 기록하면 리그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리그 긴장감을 떨어트리고 악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몇몇 지원기업의 영세함도 지적된다. 한 해 매출이 12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가입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도 도전장을 냈다. 투자금으로 가입비를 납부하고 향후 성장성 높은 시장에서 활동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팀의 불확실성이 리그 전체 분위기를 망가트릴 수 있다는 점은 전통 스포츠리그뿐 아니라 기존 e스포츠에서도 종종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재무적 안정성, 투자 유치 개연성과 실효성을 심사할 방침이다.

프랜차이즈 심사 공정성도 제기된다. 2018년 북미 프랜차이즈 도입 당시 논란이 된 '임모탈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임모탈스는 2017년 롤드컵에 참가한 강팀이었다. 재정도 충분하다고 평가됐으나 심사에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임모탈스가 경쟁사 블리자드 '오버워치' e스포츠 리그 구단 중 LA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LA OWL에 투자를 많이 한 괘씸죄로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라이엇게임즈는 임모탈스가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프랜차이즈 수익 배분에 공헌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모탈스는 옵틱게임즈를 인수해 프랜차이즈에 복귀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단을 구성해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한다”며 “불공정과 외압이 없도록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