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닝 수요가 높아지면서 TV 업계가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어렵기 떄문이다. TV 업체들은 스마트TV를 통해 운동 앱 제공은 물론 스마트폰 연계, 사용자간 연결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서비스 확산을 노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스마트TV를 통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형 삼성 스마트TV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 헬스' 스마트 TV용 앱을 올해 선보였다. 그동안 삼성 헬스 앱은 모바일에서만 쓸 수 있었는데, 이번에 TV용 앱이 나오면서 다양한 홈트레이닝 콘텐츠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TV용 삼성 헬스 앱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근력, 댄스, 유산소,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 영상을 제공한다. 운동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중급자와 고급자를 위한 맞춤형 코스도 갖췄다. 세계적인 명상 앱 업체 '캄(Calm)'과 협업해 명상과 수면 등을 도와주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TV의 삼성 헬스를 연동해 외부 활동 기록도 TV에 반영한다. 운동하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삼성 헬스 계정이 있는 다른 사용자와 기록 대결을 하는 '챌린지' 프로그램도 있다.
LG전자도 스마트TV 사용자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바른 달리기와 근력 강화, 식이요법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이 콘텐츠를 활용한 캠페인도 시작했다. 더 많은 LG전자 스마트TV 사용자들이 건강 관련 앱을 사용하고, 코로나19 극복에도 동참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운동 기록 앱인 스트라바와 연동해 캠페인 참가자가 1마일(약 1.6㎞)을 달릴 때마다 LG전자가 1달러씩(최대 1만달러)를 기부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홈트레이닝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홈트레이닝을 시작했거나 빈도가 늘었다'고 답한 비중은 76%에 이른다. 앞으로도 홈트레이닝을 계속하겠다는 답변도 81%나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피트니스 센터 이용이 어렵게 되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TV의 홈트레이닝 앱 사용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