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3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사도 데이터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존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으로 이원화돼 있던 통신망 관련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일원화된 데다 가명정보 활용, 데이터 가공 등 데이터 활용 범위가 커진 만큼 빅데이터 기반 B2B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 통신 사용 정보와 유통·금융 소비정보와 결합이 가능해져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행동이나 소비 변화를 분석해 더 편리한 서비스, 즐길 수 있는 서비스 기획도 가능해진다. 통신 상품이나 방송 등과 결합상품 기획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통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주로 인구·상권·신용정보 등이다. 가용 데이터에 따라 마이데이터, 데이터 유통 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SK텔레콤과 KT는 인터넷 데이터 오픈마켓 '데이터스토어'에서 2016년부터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거인구·유동인구·유입인구·직장인구 데이터와 티맵 콘텐츠 API등 10여종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는 생활인구, 전국단위 공기질, 유동인구, 매출 예측·상권 분석, 관광분석 등 데이터 6종을 공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CJ올리브네트웍스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 공유와 결합 데이터 공동개발, 융합 데이터 공동 마케팅과 판매, 데이터 신사업 공동 대응 등 포괄적 범위에서 데이터 협업을 추진한다. 데이터스토어에서 데이터 판매도 추진한다.
각사별 데이터 사업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T맵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T맵 미식로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 출시와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 물관리, 스마트팩토리 등 데이터 기반 융복합 사업도 강화하는 추세다. 통신데이터 수요 기업 대상 익명 처리된 통신 데이터를 판매한다.
KT는 기업 수요에 따라 데이터를 조합,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전국 건물단위 매출예측·상권분석 정보와 직영·가맹점 매출정보 등이 인기다. 활용도가 커 지역상권 수요도 크다. 인공지능(AI) 기반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금융보안원, LG CNS와 통신·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해 유통할 계획이다.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IPTV 시청행태 등 통신 데이터 상품화도 추진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신 데이터가 유동인구, 상권분석 등에 용이해 B2B 사업 수요가 늘 존재했다”면서 “데이터 3법 시행으로 가명정보 등을 활용해 안전한 개인정보 이용이 가능해지는 만큼 사업 기회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