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화면과 S펜으로 대표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열 번째 모델이다.
올 초 갤럭시S20 울트라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스페이스 줌으로 스마트폰 하드웨어 초격차를 실현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경험 혁신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앞으로 넥스트 노멀 시대를 맞아 이용자 삶 전반의 변화 속 가장 가까운 곳에 함께 한다는 비전이다.
◇실제 펜 이상의 'S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탑재하는 S펜 응답속도를 기존 20밀리세컨드(ms)에서 9ms 로 단축했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 위에 S펜으로 메모를 빠르게 휘갈겨 적거나, 그림 스케치를 하더라도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1ms는 1000분의 1초로, 응답속도가 짧을수록 실제 펜으로 종이에 적는 것과 유사한 필기감을 제공한다.
삼성노트 애플리케이션(앱)에는 필기와 동시에 음성을 녹음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후 해당 부분 필기를 선택하면 녹음된 음성을 재생 가능하다. 삼성노트에서 작성한 메모를 기존 PDF나 워드 파일, 파워포인트(PPT) 파일로도 내보낼 수 있다. S펜으로 쓴 필기가 기울어졌을 때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는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삼성노트로 작성한 문서는 같은 삼성계정으로 등록된 모든 기기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동기화된다.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갤럭시노트20에 메모하고 태블릿이나 PC 등에서 연속성 있는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S펜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에어 액션' 기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어떤 앱을 사용하든지 상관없이 S펜 버튼을 누른 채 왼쪽 방향으로 꺽쇠를 그리면 뒤로 가기, 지그재그로 그리면 캡처 후 쓰기를 할 수 있다. S펜 움직임을 인식해 제어하는 명령은 사용자가 변경 가능하다. 기본적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물론이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에도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다.
화면에 나타나는 S펜 포인터 색상이나 아이콘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특정 영역을 부각시키기 위해 확대(하이라이트)하는 기능도 갖췄다. S펜이 내장되는 수납 공간은 전작과 달리 스마트폰 하단 왼쪽에 배치됐다.
◇모델별 디스플레이 이원화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각각 6.7인치 플랫형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와 6.9인치 엣지형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인피니티-O 방식으로 배치된 전면 카메라는 1000만화소로 성능은 동일하지만, 카메라 홀 크기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노트20은 2015년 갤럭시노트5 이후 5년여 만에 화면 양 끝단을 평평하게 마감한 플랫형 디스플레이다. 베젤 두께를 극한으로 줄인 엣지 디스플레이에 비해 S펜 사용성이나 내구성이 뛰어나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보여주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매끄럽다. 고해상도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역동적인 그래픽 액션이 가미된 게임 등을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정밀성 높인 스페이스 줌…레이저AF도 탑재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역시 카메라 성능은 지금껏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발군이다. 앞서 갤럭시S20 울트라로 선보인 100배 스페이스 줌보다 최대 망원 배율은 낮췄지만 초점 속도와 화질 등을 상당 부분 개선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억800만화소 메인 렌즈와 1200만화소 초광각, 1200만화소 5배 망원 등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에 레이저 자동초점(AF) 센서가 탑재됐다. 스페이스 줌 최대 배율은 50배다. 갤럭시노트20은 6400만화소, 1200만화소 초광각 등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다.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처음으로 울트라와이드밴드(UWB) 기술을 활용한 파일 공유 기능을 탑재했다. 여러 개 파일을 바로 전송할 수 있어 직관적인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 향후 UWB 기술에 AR 기술을 접목, 사물을 정확하게 찾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덱스는 최초로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별도 액세서리 없이 스마트TV와 갤럭시노트20을 연결해 두 개 화면에 각각 다른 앱을 실행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갤럭시노트20 국내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45만2000원으로 두 모델 모두 국내에는 5G로만 출시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