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성장 동력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의 생산 라인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패널 제조에 필수인 핵심 공정장비를 속속 반입하는 등 대량 양산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 사업 무게중심이 QD디스플레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산사업장에 구축하고 있는 QD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Q1'에 일본 캐논도키의 증착기와 캐논의 노광기를 반입했다. 지난달 개최한 'QD 설비 반입식' 이후 핵심 장비가 순차적으로 Q1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Q1 증착기 선정을 위해 국내 업체 및 캐논도키와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거래 이력이 있는 캐논도키 제품을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증착기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박막 형태로 화소를 형성하는 장비다. 반도체 웨이퍼나 박막 트랜지스터(TFT) 유리기판에 빛을 쪼여서 회로를 그리는 노광기와 함께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양대 핵심 장비로 꼽힌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는 통상 신규 라인 구축 시 노광기와 증착기를 우선 순위로 들인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Q1에 패널 검사와 리페어(패턴 수정) 관련 장비를 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QD 설비 반입식에서 올 하반기 생산 라인 세트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생산 규모는 3만장 수준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Q1 생산 능력 확대 계획에 따라 캐논과 캐논도키의 노광기, 증착기를 비롯해 관련 전·후 공정 장비를 추가 반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만큼 현재 L8 생산 라인 등에 남아 있는 LCD 장비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업체를 비롯한 복수 후보군 대상으로 LCD 장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 3분기에 LCD 장비 매각 대상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L8 LCD 라인 완전 해체에 약 2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장비 반입과 LCD 장비 매각 일정 등은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