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9월 증시 상장 목표를 확정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연내 상장도 가시화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기업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불지핀 IPO 시장 투자 열기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등 공모시장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으나 점차 증시가 회복했고 SK바이오팜이 공모에 크게 흥행하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들로 낙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 IPO 대어는 단연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중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26일과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2만∼2만4000원으로 총 3200억∼3840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코스피 시장 상장에 속도를 내게 됐다.
증시가 회복하고 상장 신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 효과가 더해지면서 상장 청구기업 건수가 늘어나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청구기업 건수는 3월 4개, 4월 20개, 5월 13개, 6월 16개, 7월 17개를 기록했다. 7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7월 상장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65%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 11개 중 7개는 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시장 청약 열기를 달구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 청약으로 몰린 막대한 자금이 다른 기업 공모로 다시 유입되는 등 유동성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예상 시가총액이 3조~5조원 규모로 점쳐지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5100억∼1조8000억원으로 장외 시가총액 4조5000억∼5조원보다 현저히 낮다”며 “이 때문에 공모주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돼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청약대금 중 환불된 금액 일부가 다시 공모시장에 투자될 수 있어 유동성 장세에 따라 높은 일반 청약 경쟁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며 “공모를 앞둔 기업은 유동성이 풍부한 하반기에 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달에는 약 10개 기업이 공모 절차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아이디피(카드용 특수 프린터 개발), 이오플로우(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P&K피부임상연구센타(피부인체적용시험기관), 아이비김영(교육), 미코바이오메드(체외진단 의료기기), 퀀타메트릭스(미생물진단) 등이 공모 절차를 밟는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카카오게임즈, 26~27일 수요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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