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딩 '즐거운 경험' 돼야

[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딩 '즐거운 경험' 돼야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코딩'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코딩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자 최고의 도구로 꼽히고 있다.

코딩이란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 언어를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다.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등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코딩 교육이 세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중학교 정규 교과 과정에 코딩 교육이 포함됐다.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이 모두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코딩을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기보다 대학 진학 또는 취업을 위한 '입시 교과' '가산점 항목'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코딩 교육은 암기 또는 복잡한 공식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코딩의 핵심은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 알고리즘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논리 및 창의 사고력과 효과 높은 소통·협동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NYPC)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코딩 문턱을 낮추는 것이었다. 많은 청소년이 코딩을 재미있는 도구로 인식하고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예선을 시행했다. 게임을 접목한 흥미로운 문제를 냈다. 수상 범위를 확대하는 등 대회 참가 자체가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NYPC 토크콘서트는 청소년 스스로 코딩 학습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경험담을 듣는다. 코딩이 실제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 코딩을 통해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속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최근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막론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코딩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얼마 전 넥슨재단에서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함께 코딩과 브릭 놀이, 인문학을 결합한 '노블 엔지니어링'(소설 공학) 교육 프로젝트 진행 계획을 발표한 것 역시 이와 궤를 함께한다.

코딩은 미래 세대에게 필수 언어다. 아이들이 코딩을 하나의 표현 방식이자 즐거운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사회 차원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 확대돼야 한다.

코딩을 배우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의 문을 여는 것과 같다. 코딩 원리는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세계 공용어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는 코딩 경험을 통해 미래를 바꿔 나갈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코딩이라는 도구를 손에 쥔다면 본인이 꿈꾸는 미래를 한결 수월하고 즐겁게 그려낼 수 있다.

최연진 넥슨 사회공헌팀 팀장 momo@nex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