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코로나로 함께한 父子시집… '부자유별' 출간

조철제 KT부장, 아들 조위래 학생과 공동 시집 '부자유별' 발간
코로나19로 아들 일본유학 연기되자 '기념이 될만한 의미 있는 일' 만들고자 추진

[신간안내]코로나로 함께한 父子시집… '부자유별' 출간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입학이 연기된 아들과 평범한 회사원인 아버지가 함께 시집을 냈다. 일본 리츠메이칸APU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 조위래 학생(19세)과 KT에 근무 중인 아버지 조철제 부장(48세)이 주인공이다.

4월 봄학기에 맞춰 출국 예정이었던 조위래 학생의 일본행이 9월로 연기되자, 부자는 갑자기 생긴 5개월간의 공백 기간 동안 '기념이 될 만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기획했다. 각자 40편씩 시를 써서 시집 '부자유별'을 출간했다.

부자는 원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쓰는 시인만큼 시집 제목으로 '부자유친'을 고려했다. 그러나 막상 시를 쓰다 보니 비슷하다 생각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생각이 실제로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아 시집 제목을 '부자유별'로 정했다.

시집은 첫번째 시 '방황'부터 마지막 시 '한가운데'까지 같은 제목으로 각각 40편씩 총 80편의 아버지 시와 아들 시를 각 페이지의 좌우에 나란히 수록, 두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우던 때, 엄마의 설거지를 도우는 모습, 부모의 잔소리에 대한 생각 등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많은 공감을 일으킬 만하다.

프롤로그는 아버지가, 에필로그는 아들이 번갈아 썼고, 아버지 모습의 아이콘은 아들이, 아들 모습의 아이콘은 아버지가 직접 그린 그림을 사용하고 있어 구성의 재미도 더했다.

아들 조위래 학생은 “서로의 시를 읽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버지 조철제 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역설적으로 아들이나 가족 등 나와 주변사람들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철제 부장과 조위래 학생의 시집 '부자유별'은 도서출판 새로운 사람들이 발간했고, 교보문고, Yes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