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도 렌털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계정 수를 35만개 이상 늘리면서 연간 30% 이상 성장을 노린다. 국내 렌털시장에서도 경쟁 기업들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상반기 국내 렌털시장에서 가장 많은 계정 수 증가를 기록했다.
LG전자 렌털 계정 수는 지난해 말 204만개에서 상반기 말 239만개로 35만개가 증가했다. 이는 국내 렌털시장 2위권 경쟁 기업인 SK매직 13만개, 쿠쿠홈시스 7만개, 청호나이스 5만개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국내 렌털시장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는 코웨이도 상반기 계정 수 증가는 5만개에 그쳤다.
LG전자는 렌털 사업에서 올해 30% 이상 고성장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연말 계정 수는 27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등의 계정 수가 연말 200만개 내외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있다.
계정 수 증가에 맞춰 렌털사업 매출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렌털 사업 매출은 2016년 1131억원에서 2017년 1605억원, 2018년 2924억원, 2019년 4398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1분기 렌털 매출도 1317억4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63억1400만원 보다 36.8%나 성장했다. 렌탈 사업은 수익성이 좋아 이익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국내 렌털 시장은 '소유'보다 '사용'에 가치를 두는 쪽으로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 중에서도 LG전자가 유독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뛰어난 가전제품과 함께 전문적인 관리가 이유로 꼽힌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가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렌털 대상 제품을 구성했다. 현재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맥주제조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냉장고 등 총 8종을 갖췄다. 여기에 이르면 연내에 가정용 식물재배기 등 신제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고객 관리 서비스인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통한 체계적인 고객 관리도 강점이다. 2018년 가전제품 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론칭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면서 관리를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렌털 사업의 빠른 성장에 맞춰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LG전자는 한국영업본부 직속 담당 조직으로 '렌탈케어링사업담당'을 만들고, 7개팀 체재로 확대 재편했다.
김이권 LG전자 상무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지속 확대해 연말까지 270만 계정을 확보하겠다”면서 “수익성도 두 자릿 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시장 내 렌털 매출 비중이 8%인데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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